불국사(佛國寺)와 석굴암(石屈庵)이
있는 토함산(吐含山) 뒤쪽에서 발원한 물줄기가 대종천(大鐘川)을
이루고 그 물줄기가 동해로 흘러 드는 곳인 경북 경주시
양북면(陽北面) 봉길리(奉吉里) 앞바다에 에 봉길리 해수욕장이
있으며 이 해수욕장에 서면 약간 오른 쪽으로 바다 약 200m
떨어진 곳에 범상치 않은 바위섬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이
문무왕의 산골처 혹은 수중릉으로 잘 알려진 대왕암이다.
멀리서 보는 대왕암은 평범한 바위섬이지만, 가까이 다가가
보면 바위 한 가운데가 못처럼 패어 있고 둘레에 자연암석이
기둥 모양으로 일정한 간격을 두고 세워진 모습이다. 대왕암은
신라 문무왕(661~681)의 수중릉(水中陵)으로 전해지며 사적
제158호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일명 대왕암(大王岩)이라고도
한다. 주변 어부들은 예로부터 이곳을 신성하게 여겨 근처에는
잘 가지 않았다고 전한다. 삼국통일을 이룬 문무왕이 유언으로,
자신의 시신(屍身)을 불식(佛式)에 따라 고문(庫門) 밖에서
화장하여 유골을 동해에 묻으면, 용이 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유해를 동해의 대석(大石)에
장사 지낸 뒤, 사람들은 왕의 유언을 믿어 그 대석을 대왕암이라고
불렀다. 이 바위에는 사방으로 수로(水路)를 냈는데, 특히
바다 쪽인 동쪽 수로에서 파도를 따라 항상 맑은 물이 흘러
들어와 서쪽의 수로를 통해 빠지게 되어 있는데 인공을
가한 것으로 보이며 그 안에는 넓은 공간 이 있고 그 한가운데에
큰 돌을 놓았는데, 바다의 수면은 그 돌을 약간 덮을 정도이다.
유골은 이 돌 밑에 안치하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왕암에서
대종천을 따라 약간 거슬러 올라가보면 오른 쪽에 감은사지가
있는데 이곳은 무무대왕의 아들인 신문왕(神文王)은 부왕의
뜻을 이어 동해변에 감은사(感恩寺)를 창건하여 불력(佛力)으로
동해의 왜구를 막으려 하였고, 감은사 금당 (金堂) 밑에서
동해를 향해 구멍을 뚫어 조수가 금당 밑까지 들어오게
하여, 용이 된 문무왕 이 조수를 따라 금당까지 드나들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고 한다. 또 대왕암이 바라다 보이는
북쪽 언덕 위에는 이견대지(利見臺址)가 있는데, 신문왕은
이곳에서 대왕암을 망배(望拜)하였다고 한다. 대왕암의
대석 밑에 어떤 시설이 있는지 알 수 없으나, 중앙의 장골처(藏骨處)를
중심으로 하여 사방 으로 수로를 설치한 것은, 석가의 사리(舍利)를
안치한 탑의 형식을 적용하였다고 볼 수 있다. 한 변의
길이가 약 3.5m되는 못 안에는 거북이 등 모양의 길이 3m,
폭2.2m의 돌이 얹혀져 있다. 나당 연합군으로 백제를 멸망시킨
태종무열왕의 뒤를 이어 21년간 재위하면서 668년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676년에는 삼국의 영토에 야심을 드러낸
당나라 세력을 한반도에서 축출하여 삼국 통일의 위업을
완수한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으로 전해지는 대왕암은
죽어서 동해의 큰 용이 되어 왜적으로부터 동해를 지키겠다는
대왕의 숭고한 뜻이 서려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편으로는
대왕암이 화장한 문무대왕의 유골을 뿌린 산골처(散骨處)라는
설도 있다. 어떤 것이 정설이던 간에 이곳은
죽어서도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대왕의 숭고한 호국 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이며, 수중왕릉이 분명하다면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는 특이한 것이다.
문무왕은 부왕인 무열왕(武烈王)의
장자로 어머니는 김유신(金庾信)의 여동생 문명왕후(文明王后)이다.
태종무열왕의 왕위를 이어받아 아버지대의 백제정벌(606년)에
이어 고구려정벌(668년)을 승리로 이끌었으며, 이후 신라에
대한 당의 야심을 알아채고 그 세력을 몰아내는 전쟁까지
치러냈다. 삼국을 하나로 통일하는 대업을 마무리하여 명실공히
통일신라의 찬란한 문화시대를 연 문무왕은 평소 이렇게
유언하였다. "이때까지 우리 강토는 삼국으로 나뉘어져
싸움이 그칠 날이 없었다. 이제 삼국이 하나로 통합돼 한
나라가 되었으니 민생은 안정되고 백성들은 평화롭게 살게
되었다. 그러나 동해로 침입하여 재물을 노략질하는 왜구가
걱정이다. 내가 죽은 뒤에 용이 되어 불법을 받들고 나라의
평화를 지킬 터이니 나의 유해를 동해에 장사 지내라.(『삼국사기』문무왕
21년(681)조)에 나와 있으며 문무왕은 사후까지도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이 담긴 호국의 뜻이 담긴 곳으로 대왕암,
감은사, 이견대가 있는 봉길해수욕장은 은어가 노는 대종천
맑은 물이 해수욕장 뒷편으로 휘돌아 바다로 들어가는 곳으로
경주시에서
보문단지와 덕동호를 지나 기림사 옆을 거쳐 양북면소재지
어일(漁日)을 지나 대종천을 따라 가다보면 바다가 보이는
데 이곳이 봉길(대본)해수욕장이다. 경주에서 동남쪽으로
32km에 소재하고 있는 봉길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산과
호수들이 보이는 운치있는 드라이브코스이기도하다.
봉길해수욕장은
백사장길이가 3km, 폭 40m가량으로 7월 중순경 개장시 평균
수온은 섭씨 22도 가량 된다. 앞에는 신라 문무대왕 수중릉인
대왕암이 있으며 가까운 곳에 신문왕이 아버지인 문무대왕을
기리며 지은 감은사(感恩寺)와
대왕암을 향해 망배(望拜)하였다는
이견대(利見臺)를
비롯하여 우현 고유섭선생의 수필인 "나의 잊히지
못하는 바다"의 돌비석가 있으며 인근에는 신라의
고찰인 기림사, 불무도로 널리 알려진 골굴암, 국보인 장항리사지를
비롯하여 토함산휴양지, 석굴암, 불국사 등의 알려진 명소들이
많다. 경주 관광 후 해수욕과 드라이브을 즐길 수 있고
감포. 전촌. 봉길에는 횟집이 많아 동해의 신선한 회를
맛볼 수 있는 곳 이기도하다.
특히
대종천은 은어가 노니는 맑은 물과 넓은 강폭을 가지고
있고 길이도 길어 바다와 강가, 양쪽에서 모두 피서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또 소나무 숲을 가지고 있어 그늘진
곳에서 텐트를 치고 피서를 즐기며 옛 이야기를 해도 좋고
대왕암 주변에서 동해의 장엄한 일출을 보아도 좋으며 명상을
하면서 일상의 티끌을 털고 새출발을 다짐하여도 좋을 것이다. |